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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어도 같은 달 아래”...음식으로 마음의 거리 좁히는 韓 청년

  그는 구이저우 사람들이 매운맛과 신맛을 좋아하듯, 한국 요리도 매운맛, 발효 식품을 빼고는 말할 수 없다는 점을 떠올렸다.

  한국 불고기에 구이저우식 고춧가루 양념장을 곁들여 새콤하고 매콤한 '구이양 버전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다. 이 '생소한' 조합은 뜻밖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한국인들이 매운 것을 잘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구이저우에 와서 보니 이곳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식당에 처음 온 손님 몇몇은 그에게 "진짜 한국인이냐"고 묻고, 여러 번 온 손님은 막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로 인사하곤 한다.

  그는 손님들에게 상추로 불고기를 싸 먹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한국 여행을 갔다 와서 "사장님 고향 음식을 먹고 왔다"고 말하는 단골도 생겼다.

  그는 이런 사소한 일들을 통해 음식 하나로 다른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 구이저우에 왔을 때 약모밀(어성초)을 먹지 못했던 그는 이제 면요리에 약모밀이 빠지면 '뭔가 허전함'을 느낀다. 한국에 갔을 때도 가장 먹고 싶은 요리는 김치찌개가 아니라 구이저우 전통 요리인 쏸탕위(酸湯魚)였다.

  명절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 추석을 지내며 고향에서 가족과 모여 송편을 먹었던 것처럼 중국에 온 후로는 월병, 달 구경, 중추절 가족 식사에 익숙해졌다.

  그는 양국 사람들이 관심을 표하는 방식도 비슷하다면서 "한국 어른들이 만나면 '밥 먹었느냐'고 묻는 것처럼 중국 사람들도 상대가 밥을 잘 챙겨 먹었는지를 먼저 살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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